숲뱃(할) 썸네일형 리스트형 [숲뱃(할?)] 세상의 끝 9월 8일에 뭔가 종말 떡밥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서 써보는 숲뱃. 느려지는 박동을 듣는 것은 불행히도 낯선 일이 아니었다. 시뻘건 핏물에 젖어든 배트맨을 품에 안은 클락은 그가 으스러져버릴까 손에 마음껏 힘을 주지도 못한 채였다. 그의 호흡이 점차 미약해지고 있었다. 09/08/XX 오후 5시 삼십 몇 분 경. 날짜도, 시간도 확인하지 않았지만 클락은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보듯 선명하게 숫자의 나열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제 몇 분 후 그의 숨이 멎을 것이다. 브루스의 죽음은 어떻게든, 어디서든 똑같았으니까. 그리고 이번 세상 역시도 그와 함께 끝이 날 것이다. "미안해..." 클락은 상처와 피로 얼룩진 브루스에게 말했다. 한 귀퉁이가 찢어져 나간 카울 밖으로 초점이 부유하는 브루스의 눈동자가 드러나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