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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브루

[딕브루] 당신으로 귀결되는 나 ※배트맨 웹 온리전(Chase Bat) 참가글입니다 닫은 눈꺼풀 위에 부서지는 아침 해가 선명해 딕이 눈을 뜨면 어린시절부터해서 그리 낯설지 않은 침실 풍경이 앞에 있었다. 방주인의 고집 탓인지, 집사의 한결같음 덕인지 딕이 가진 최초의 기억과 비교해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공간이었지만 이 풍경과 향취 속에 머무르고 있어야할 인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침대 옆 협탁 위에 높인 탁상시계가 여덟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찡그린 눈으로 확인한 딕은 심통 맞게 빈자리를 팔로 휘적여 보았다. 그래보아야 없는 인물이 갑자기 생겨날리 없었고 이 세계의 어떤 말도 안 되는(하지만 가능성 있는) 작용에 의해 조그마해진 그가 딕의 손을 다급하게 붙잡으며 또 다른 이슈의 서막을 알리는 일 역시 애석하게도 없었다. 물론 딕.. 더보기
[딕브루] Look at Me 딕뱃합작에서 루님께서 쓰신 Bat's Beatphobia를 감히 이어써본 글입니다. 루님의 Bat's Beatphobia는 울새뱃합작 딕뱃 글파트(https://robinxbat.postype.com/post/3580167)와 루님의 포스타입 포스팅(https://ru-sb.postype.com/post/3757923)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차 창작물입니다. ※가벼운 성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던진 딕의 왼쪽 손목에는 은빛 금속이 매어 있다. 단단히 잠겨 풀리지 않는 금속체는 짤그랑 거리는 몇 개의 사슬로 맨살이 드러난 오른 손목에 걸린 거울상의 것에 이어져있다. 덧붙여 오른 손목은 브루스 웨인의 것이다. "이건 브루스가 자초한 일이니까요." 딕은 그의 얼굴에 매력을 느끼는 사.. 더보기
[딕브루] 눈눈 + 겨울봄 판타지au입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숲은 차가웠다. 한 겹, 한 겹 눈이 아이의 주변을 온통 하얗게 덮었다. 몰아치는 바람이 귀 옆을 지나갔다. 겨울은 씨앗과 같단다. 꽁꽁 싸맨 몸으로도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를 보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부모님이 해준 말이었다. 부모님을 삼켜버린 매서운 땅에도 새순이 돋을까? 더 단단한 봄이 찾아올까? 아이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싹이 트는 소리를 상상한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긴 어둠이 남았다. 눈꽃이 소복하게 피어난 마른 가지들 너머에 얼음에서 돋아났다는 성이 있다. 주인보다도 나이가 많고, 그가 눈을 감은 뒤에도 숲의 고목으로써 제자리를 지킬 과묵한 구조물이었다. 살결을 벨 듯한 바람이 사시사철로 성의 주변을 에워싸고 성벽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가 투명하게 얼어.. 더보기
[딕브루] 휴식 쿠운님께 드리는 생일선물입니다. [아주 달달한 딕브루 + 브루스 몸 걱정하는 딕]이에요. 그의 마음 속 시계와 꼭 같은 시간을 맞춘 후 생겨난 입구를 통해 딕은 지하로 내려갔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깊은 동굴을 광도 낮은 조명이 밝히고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토닥토닥 일부러 소리를 내면 동굴 한쪽에서 끼긱하고 박쥐들이 소곤댔다. 계단의 커브를 마저 돌기도 전에 비죽 고개를 내밀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앙모니터의 앞에도 그는 없었다. 딕은 익히 알고 있는 남자의 동선을 꼽으며 굴의 구석에 위치한 연구실로 향했다. 딕은 이 굴에 있는 박쥐들 중에서 가장 큰 박쥐를 찾아야했다. 가장 크고, 가장 사나우며, 가장 고집이 세고, 가장 아름다운 박쥐를. “브루스.” 마치 휘파람처럼 딕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더보기
[딕브루] 성장통 쿠운님께서 [숲뱃 또는 딕뱃으로 왼쪽이 뱃 때문에 쩔쩔매며 우는 것]을 리퀘해주셨습니다. 저는 딕브루가 떠올라 쓰느라 썼는데... 그랬는데...☞☜ 떨리는 손으로 남자의 손을 잡아보았다. 짤막한 진동이 딕의 다 자라지 못한 손을 타고 전해졌지만 그 작은 움직임은 시치미를 떼듯 금방 잠잠해지고 말았다. 꼭 고집스레 앙 다물린 남자의 입술과 같았다. 입술. 딕은 몽글몽글 열기가 오르는 눈으로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입술은 무뚝뚝했고 어쩔 때는 매정해보이기까지 했지만 지금 바라보니 분홍빛으로 혈색이 올라와있어 보기에도 부드러워보였다. 그 입술이 이제 코앞에 있다. 자신을 말릴 거라 생각했던 남자의 손은 얌전히 딕의 손안에 잡힌 채였다. 그와의 신장 차이를 생각했을 때 딕이 까치발을 들어도 조금 모자랄.. 더보기
[숲뱃 or 딕뱃] 일출 전에 트위터에 썼던 썰을 좀 가공해서... 와아, 줄거리 따위 캐붕 따위 무시하니 뻘글이 나오는구나 :Q_ 뱃이 일출을 보게 된다면 혼자일 가능성이 제일 높겠지만, 옆에 숲이나 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뱃이 어떤 큰 싸움을 끝낸 날, 뱃이 배트맨이 아닌 브루스 모습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는 고담시를 웨인 저택의 지붕에서 서서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다. 복장은 맨발에 바지에 셔츠만 걸쳤든, 아니면 상의는 없이 붕대만 두르고 있든. 그런 편한 복장. 지금 생각하니 큰 싸움이 끝났는데 지붕 위에 서있을 수 있다니 도대체 얼마나 꿘!강!한거야 싶은데... 병상에서 일어난 후라고 하자... 뭘까, 그냥 밤을 활보하는 배트맨이지만 그냥 자신이 사랑하는 도시가 말갛게 빛나는 순간을 그 푸른 눈에 그려내듯 바라보.. 더보기
[딕뱃] 해후(邂逅) 뭔가... 지금 코믹스 상으로 딕도 브루스도 난리(...)가 난리인 듯해서. 읭? 난리가 아닌 사람이 없...나?;; 그전에 난리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그저 그의 얼굴이 보고 싶은 밤이었다. 알프레드와 몇 마디 시답지 않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넓은 저택을 의미 없이 활보했다. 그렇게 몇 시간, 새벽이 깊어진 시간에 저택에 주인의 귀환을 알리는 알림이 울렸다. 나이든 집사는 깔끔한 동작으로 딕에게 양해를 구하곤 주인을 맞이하러 나갔다. 딕은 그의 뒤를 따라 같이 그를 반기러 갈까 하다가 문득 발을 멈추어 세웠다. 싱거운 장난기가 돌아서였다. 딕은 저택 복도의 벽에 비스듬히 기대서서 종종 그가 올 방향으로 시선을 던지며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후, 곧 익숙한 실루엣이 딕이 생각한 방향에서부터 걸어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