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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뱃

[링컨뱃, 알피뱃] 부서진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 나 DCEU와 리런치 코믹스 올빼미 법정, 그리고 케이크버스를 어설프게 섞은 세계입니다. ※작년 말, 올해 초 루님과 이 타래(https://twitter.com/RuRhine_sb/status/1079670825555357697)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설정붕괴와 어거지를 주의하세요. ※제목은 자우림의 파애에서 따왔습니다...만 노래와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드드득 하고 테이블에 올려둔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눈가에 느른한 졸음을 묻힌 채 천천히 크림치즈가 발린 구운 베이글을 씹던 브루스는 눈동자만 살짝 굴리다 꾹 하니 미간에 주름을 더욱 깊게 했다. 얼마 없어 꺼진 화면 위에서 재빠르게도 떠오른 메시지 수신처를 확인한 브루스는 휴대전화를 보다 저쯤에 뒤집어 놓으며 다시 베이글 한.. 더보기
[알피뱃] Verweile Doch 사약합작 [커플링: 알프레드/브루스, 주제: 데이트]로 참여하였습니다. 합작을 열어주신 주최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금손님들의 연성과 주최님께서 제작하신 홈페이지를 이쪽(https://bisas8.wixsite.com/sayagparty)에서 보아주세요.:D 호숫가는 봄내음를 가득 품은 물안개가 부유하여 공기에서마저 싹이 틈직하다. 오전 10시 경, 해가 저물지 않고서야 굳이 전등을 밝히지 않는 유리별장 안에는 흐릿한 녹음과 함께 촉촉하고도 달콤한 공기가 노곤하게 뒤섞이어 내려앉아있다. 유리별장 저편 트레일러에서 걸어 들어온 알프레드는 꼿꼿이 편 어깨며 소리 없이 단정한 걸음걸이에 자꾸만 엉겨 붙는 다디단 피로감을 하품 한 번 없이 견뎌내며 작게 푸, 푸 숨소리가 들려오는 이불뭉치 근처로 다가갔다... 더보기
[알피뱃+α] Le Chat Magique ◇The Butler did it+He's alive ->알피뱃+뱃른 성향의 DCEU와 코믹스 뉴52 배트맨의 엔드게임 이후를 요상하게 섞어놓은 이야기 ◇Le Chat Magique ->루님께서 1월 말에 주신 리퀘스트 [알프레드와 브냥 도련님의 일상]에서 나온 이야기 먼지 낀 고요함이 가득한 작은 사각형 공간에서 짐은 남자와 마주하고 있다. 고담시경의 청장인 제임스 고든은 직급 상 그가 직접 용의자 취조에 나서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보통 짐은 업무 수행에 마땅한 인원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수사를 지휘하고 관련된 사안의 최종결재와 총책임을 맡고 있으며 덧붙여 배트맨과의 연락을 전담하고 있다. 이번 일에는 무려 자신이 범인이라며 스스로 나선 용의자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이 그와 대면하여 조사.. 더보기
[알피뱃, 뱃른] He's alive(2/2) 전에 있었던 이야기) The Butler did it> http://sowhat42.tistory.com/81 1> http://sowhat42.tistory.com/94 ※알피뱃 외에 숲뱃 등 뱃른요소가 있는 글입니다. ※DCEU+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섞었으며 뱃대숲과 저스티스 리그 영화 상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인물들이 나오는 설정파괴가 두드러지는 글입니다. ※읽으시기에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브루스 웨인의 집사는 오랜만이 동굴의 모니터 앞에 자리했다. 유리별장 주변의 반경 수 마일부터 산재해있는 감시카메라들로부터 전송되는 영상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알프레드는 느긋하게 커피를 들이켰다. 알프레드의 심기를 곁눈질로 염탐하며 능청스레 커피가 든 머그를 건네는 이가 없이 알프레드가 직접 내린 .. 더보기
[알피뱃, 뱃른] He's alive(1/2) The Butler did it(sowhat42.tistory.com/81)에서 이어집니다. ※알피뱃 외에 숲뱃 등 뱃른요소가 있는 글입니다. ※DCEU+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섞었으며 뱃대숲과 저스티스 리그 영화 상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인물들이 나오는 설정파괴가 두드러지는 글입니다. ※살인과 폭력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일어나야지, 내 사랑. 찬란하게 떠올라—… 빗줄기가 끼인 듯 깨져버린 화면이 해독되지 않는 소음과 함께 액정을 가득 메운다. 고담에 거주하는 몇몇 주민들은 제 각각의 위치에서 거의 동시에 짜증스러운 한숨을 뱉으며 전파를 수신 받는 기기를 툭툭 두드렸다. 과거에도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보다 내부가 섬세해진 기계에게 과연 그들의 그런 행동이 오작동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는지 어떤지는 의문.. 더보기
[알피뱃+α(?)] The Butler did it ※살인 장면이 있습니다. dceu에 엔드게임 뒷이야기를 엉성하게 섞어보았습니다. 기본 알피뱃에 숲뱃 등의 제 뱃른 성향이 묻어있습니다. ...아마도요? 먼지 낀 고요함이 가득한 작은 사각형 공간에서 짐은 남자와 마주하고 있다. 고담시경의 청장인 짐 고든은 직급 상 그가 직접 용의자 취조에 나서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보통 짐은 업무 수행에 마땅한 인원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수사를 지휘하고 관련된 사안의 결재와 총책임을 맡고 있으며 덧붙여 배트맨과의 연락을 도맡고 있다. 이번 일에는 무려 자신이 범인이라며 스스로 나선 용의자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이 그와 대면하여 조사를 진행하는 까닭은 이 사건에 물증은 물론 심증도 없을 뿐더러 허리를 곧게 펴서 반듯한 자세로 저를 마주하고 있는 자칭 용의자,.. 더보기
[알피뱃] 박쥐는 울지 않는다 dceu 행렬의 시작은 낡은 성경을 품에 안은 신부다. 두 개의 관에 잇따른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느릿한 걸음을 밟았다. 열이 향하는 발끝에는 젊은 부부가 영면에 들 석재로 지어진 가족묘의 입구가 있다. 웨인저택 앞으로 펼쳐진 들판 구석으로 길을 닦아둔 듯 정돈된 풀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사당같이 생긴 이 건물은 웨인의 주인들이 대대로 제 삶의 마침표를 묻어두는 곳이었다.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웨인부부가 나란히 그런 조상들의 곁에 묻히는 일이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부부의 나이를 생각하면 한참 이르기는 했다. 열의 선두에서 보조를 맞추어 걷는 집사를 곁에 두고 멀거니 제 앞에 있는 신부의 검은 등만을 바라보며 파리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웨인의 새로운 가주는 나이가 지나치게 어렸다. 행렬은 마치 묘 안으.. 더보기
[알피뱃]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아 dceu입니다. 오른쪽 링크는 성인글 버전입니다) https://znfnxh2.postype.com/post/679120/ ※약물이 관계됩니다. 미리 주의의 말씀 올려요. ※사담에 본 영화 관련 잡담 있습니다. 혹시 꺼리시는 분 계실까 이것도 말씀 드려요. 아이가 성인이 된 후로 드물어지기는 했지만 가끔씩 알프레드는 브루스의 옷시중을 든다. 갑옷 같은 근육이 두텁게 덮인 몸이 그리는 선에 맞추어 깔끔하게 떨어지는 검은 턱시도 정장이 세련됐다. 알프레드는 마무리로 옷깃을 정돈하면서 브루스로부터 한 발짝 떨어졌다. 제 앞에 있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매무새를 살펴본 브루스는 알프레드를 향하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어때요?” “겉보기만큼은 훌륭하십니다.” 아직도 피가 살짝 거즈에 배어 나오는 옆구리 상처를 떠.. 더보기
[울새뱃, 알피뱃] 브루스 웨인에 관하여 울새가 살아있을 적의 dceu입니다. 울새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일단 딕과 슨이를 염두에 두었는데, 슨이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만 약속된 캐붕입니다. 뼈대가 시원스러운 손이 은빛 포크를 쥐고 능숙하게 파스타 면을 돌돌 감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사소하고 정교한 동작, 작은 근육들이 섬세하게 빚어낼 남자의 아기자기한 행동을 길게 관찰하고 싶었다. 남자를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를 만나고 도련님이란 낯간지럽기 짝이 없는 호칭에 점점 안면이 정착될 무렵에 아이의 세계는 브루스 웨인이란 아름다움의 시작이자 절대적인 기준을 얻게 된다. 후미진 골목에서 공갈을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섬뜩한 날붙이를 꺼내들어 목숨을 위협하는 일 따위야 숱하게 벌어지는 이 도시에서 그것들은 그리 신기할 것 없는 폭.. 더보기
[알피뱃] 종이 울리기까지 DCEU 집사는 신중하게 손끝에 힘을 실었다. 단단한 근육이 자리 잡은 목은 쉽사리 기도가 좁아지지 않아 오히려 조심스러웠다. 알프레드는 힘줄이 튀어나온 제 손등을 보다 눈동자를 굴려 주인의 얼굴을 살폈다. 브루스는 그저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얀 이가 싱그럽지만 공기의 드나듦은 멈춰있다. 두근두근. 손가락 아래서 따듯한 맥이 깊숙이 흐른다. 브루스는 아직 종을 놓지 않은 채 침대 위로 고요하게 주먹 쥔 손을 올려두고 있었다. "슬슬 손이 아픕니다만." 그런 투덜거림을 덧붙이며 퉁명하게 불안을 토로했던 적도 있었더랬다. 알프레드는 그저 기다린다. 손끝에 고인 힘마저 풀어버리고 죽음 직전에서 주인은 종을 울리며 자신의 집사를 부를 것이다. 그나마 브루스를 이렇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