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새뱃

#아무말선택지_뱃른 남자는 눈을떴다. 그의 시선에 >낯선 장소가 들어온다. 채 풀리지 못한 피로탓인지 고요함에도 귀가 아리다. >마치 쉬라는듯 주위는 얇은 천이 둘러져있다. 축 늘어지는 몸을 억지로라도 일으켜 앉아본다. 그 인기척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누군가가 천을 조용히 들추었다. >"몸은 어때?" 청년이 묻는다. 피로는 익숙한 통증처럼 온몸을 간질였지만 브루스는 그저 설게 고개를 끄덕였다. >삐땃하게 선 청년이 마뜩잖은듯 브루스를 본다. 브루스는 그의 시선에 조금 멋쩍어졌다. >무언가 말하려 해보지만 발성이 되지 않는다. 몇 번 아아하고 목에 손을 대고 시도해보지만 역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걸 지켜보던 청년이 듣기에 뾰로통하게 말했다. >"말하려 하지 마." 청년은 브루스 옆으로 다가와서 외상없는 목주변을 눈.. 더보기
[울새뱃, 알피뱃] 브루스 웨인에 관하여 울새가 살아있을 적의 dceu입니다. 울새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일단 딕과 슨이를 염두에 두었는데, 슨이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만 약속된 캐붕입니다. 뼈대가 시원스러운 손이 은빛 포크를 쥐고 능숙하게 파스타 면을 돌돌 감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사소하고 정교한 동작, 작은 근육들이 섬세하게 빚어낼 남자의 아기자기한 행동을 길게 관찰하고 싶었다. 남자를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를 만나고 도련님이란 낯간지럽기 짝이 없는 호칭에 점점 안면이 정착될 무렵에 아이의 세계는 브루스 웨인이란 아름다움의 시작이자 절대적인 기준을 얻게 된다. 후미진 골목에서 공갈을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섬뜩한 날붙이를 꺼내들어 목숨을 위협하는 일 따위야 숱하게 벌어지는 이 도시에서 그것들은 그리 신기할 것 없는 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