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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uperBat(더뱃기반)

[웨인부부(마사&토마스)] 사랑이 우리를 죽였어

※더배트맨 영화 내용의 스포일러가 포함
※죽음소재
※제목은 안예은 가수의 파아란에서




“네 어머니는 장례미사를 받을 수 없단다.”

엘레나 아캄의 장례를 준비하는 마사에게 언제나 너그러웠던 신부는 굳은 얼굴로 잘라 말했다. 아드리안을 위한 위령기도는 당연히 함께 해줄 수 있다며 신부는 서둘러 덧붙였지만 마사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어머니의 안식이 거부되었던 그날, 마사의 세계에서 신은 죽었다.

 

 

가주와 안주인을 모두 잃은 집안에서 재산의 처분과 상속, 마사의 후견인 선정 문제로 마사는 돈에 눈이 벌게진 어른들에게 있어 정신이 멀쩡한 사람임이 부정되었고 마사의 삶은 그에 대한 거부로 이루어졌다. 아캄 가문의 재력 덕으로(그가 가진 능력과 재능은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 대학교 문을 밟을 수 있었던 마사는 그곳에서 여성에 대해, 노동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외칠 때마다 노처녀로 외롭게 죽을 마녀가 되거나 늙은 남편의 돈이나 축내며 정신병원에 갇혀질 광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꼬리표 하나하나를 마사는 자신이 잘 해나가고 있는 증표로, 그가 안방에서 썩어갈 가엾은 아가씨가 아니라 마사 아캄이라는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증거로 생각했다. 남들은 쉬이 일상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아니면 굳이 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의 문제가 마사에게는 매일매일 목이 터져라 외쳐야할 논제가 되었다. 그래도 마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행복하게 웃는 여자들과 그를 방패삼아 뒤에 숨은 채 모든 걸 사랑이라 포장해버린 남자들 속에서 자신은 제법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노라, 비극에 매몰되지 않고 나아가고 있노라 스스로를 다독였었다.

남편의 외도를 알고 좋은 아내로서 살아온 삶과 지체 높은 안주인으로서의 자존심 모두를 부정당한 엘레나의 죽음은 위로받지 못 했지만 사랑을 믿지 못하는 여자의 결혼은 순백과 다이아몬드로 치장되어 축복 받는다. 웨인과 아캄, 그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미 다 결론이 나있던 상견례 자리에서 마사를 보며 수줍게 웃던 남편은 결혼식에서도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다 베일을 무겁게 끌고 오는 마사를 보고 새삼스레 볼을 붉히며 달콤한 미소를 띤다.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끝내놓은 터라 이런 관례를 치르든, 치르지 않든 마사의 성은 이미 웨인이 되어있음에도 말이다. 어쨌든 마사는 제 남편에게 기계적으로 마주 웃었다. 양친의 생전 언제고 착한 딸로서 살아왔었던 마사에게 그런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아캄의 고아로서 토마스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동시에 마사로서 웨인이란 최악의 굴레였다. 그 모순을 마사는 견뎌내야만 했고 남편이 될 사람을 평생 사랑하겠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러겠노라고 답을 했다. 그때 마사는 자신이 미쳐있다고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신혼을 맞이한 웨인부부의 여행은 결혼식이 있고 한참 후에 이루어졌다. 의사와 기업인이라는 양립이 어려운 두 직업을 소화하느라 토마스가 바빴던 것은 물론이고 그 즈음 사회 전반에 갈수록 늘기 시작하는 신경증 환자와 중독자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선뜻 도움을 구하지 않는 참전군인들을 위해 아캄 병동의 운영권을 고담시에 넘기기로 한 마사 역시도 한가할 날이 없어서 이 둘이 시간을 내어 서로의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만 해도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차라리 자신의 결혼 사실을 잊을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일상에서 나름 안락함과 익숙함을 느꼈던 마사는 바르셀로나 행을 열 시간 남짓 남겨두고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괜찮아요?”

그런 마사의 기색을 알아챈 토마스가 걱정스레 물었고 마사는 웃으며

“많이 설레나 봐요.”

하고 답했다. 불안과 긴장, 설렘과 떨림 모두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마사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평생 이곳에만 있어도 좋을 거 같지 않아요?”

고담의 공해를 벗어난 토마스는 마치 소풍을 나온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쉴 새 없이 조잘거렸다. 토마스의 목소리를 먼 음악처럼 들으며 “그러네요.” 하고 나직이 대꾸한 마사는 담배를 한 모금 들이키고서 그가 구엘 공원에서 제 이마에 남겼던 자국 없는 입맞춤을 더듬어 보았다. 모자이크로 된 도마뱀을 앞에 하고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토마스의 기세에 마사도 거울신경에 따라 들뜸이 전염된 듯 기꺼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결혼식 때 사람들 앞에서 입맞춤을 한 후로 어떤 사교의 장에서 부부로서의 연대를 증명해야할 이유가 아닌 순수한 호감에서 나오는 스킨십으로써의 입맞춤은 이번이 처음인 듯 싶었다. 따뜻한 입술이 이마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는 감각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었다. 아무래도 마사 역시 낯선 이국의 땅에서 느낀 향취에 흠뻑 취해 있는 지도 모르겠다.

토마스가 제 손끝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을 눈치 채고서 마사는 담뱃불을 끈 다음 샹그리아가 든 잔을 들어 안의 내용물을 빙글빙글 돌려보았다. 기대어 앉은 발코니에서 바라보니 죽 이어지는 바다가 시원스러웠다. 소소한 소음이 날카로운 비명 같은 것이 아니라 카니발처럼 반짝반짝 경쾌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고담에서 볼 수 있는 해변의 풍경과는 정말 달랐다. 같은 바닷가임에도 폐쇄된 느낌이 드는 고향과 달리 이곳의 바다는 한없이 자유롭고 끝없어 보인다. 마치,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처럼. 마사는 갑자기 핑 도는 시야에 당황해 고개를 저어 머리를 털어본다. 지금 고작 샹그리아 한 모금에 취했는가 싶어 옆에 있는 간이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으며 마사는 쓴 웃음을 지었다.

“마사.”

토마스가 그의 곁으로 어느 샌가 다가왔다. 저무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탓에 그의 얼굴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아 마사는 눈썹을 찡그린다.

“우리 도망갈래요?”

그가 불쑥 건넨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마사는 분간할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마사에게 의미는 같았다. 누군가 그에게 고담을 사랑하느냐 묻는다면 정말이지 그럴 리가 있느냐고 그의 정신머리를 의심할 테지만 마사는 아캄으로 나서 웨인이 되어버린 자신이 그 도시를 평생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안다. 마사는 대꾸하는 대신 큭큭 웃어버렸다. 분명, 웃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두 눈이 뜨거웠다. 정말 샹그리아에 취해버린 걸까? 헛웃음이 나서 마사가 손을 들어 제 눈을 쓸기 전에 토마스가 그런 마사의 뺨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제 손에 담았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제 눈꼬리를 조심히 훔치고 시야를 밝히는 것을 마사는 가만히 두었다.

“미안해요.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 알아요. 그런데도 나는 당신이 쭉 좋았어요. 당신이 기억하지 못할 때부터요. 내가 웨인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행복했죠.”

통속소설에서나 나올 법할 대사를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도 이야기한다. 웨인과 아캄이 결혼으로서 맺어지는 것은 사실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아주 어렸던 마사에게 엘레나가 웃으며 “저 아이와 친하게 지내렴.”하고 웃으며 속닥여주었던 것을 마사는 잊지 않았다. 그저 의외의 사실이 있었다면 웨인의 왕자님께서 정말 실로 왕자 같은 인물이었다는 사실일까. 그런 잘난 남편 덕분에 마사의 활동에 대해 아니꼽게 보던 시선들에는 시기와 질투까지 엉겨서 둘의 결혼은 시작부터 이혼이 언제일지, 둘의 합의금은 얼마일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의 거리가 이 정도 까지여도 나는 괜찮아요. 그러니, 부디... 제발. 나 때문에 절망하지 말아요.”

눈물을 흘린 마사는 정작 소리 없이 고요한데 토마스는 잔뜩 괴로운 얼굴을 했다. 이상한 사람, 호르몬 따위에 착각하는 동물, 추억을 현실로 헛생각하는 바보. 마사의 머릿속에 독기어린 이죽임이 들려오고 그런 스스로의 치졸함을 숨기고 싶어 그는 비열하게 속삭였다.

“내가 바라는 것을 네가 이루어 줄 건가?”

토마스는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아이를 좋아하지 못 하면 어쩌지?”

불러오는 배에 뿌듯함 보다 두려움을 느낀 마사는 제 배를 쓰다듬지도 못 하고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사의 어깨에 숄을 둘러주며 깃털 같은 접촉으로 아직 만삭이 되지는 않은 배를 둥글게 쓰다듬어 주는 토마스는 평온하게 대꾸했다.

“당신은 죄가 없고, 아이에게도 죄는 없어. 그것만 기억해줘.”

“그럼 너는?”

“나는 늘 죄인이지. 그러니 날 미워하면 돼.”

마사는 겨우야 제 손도 토마스의 손에 곁들여 제 배에 얹어보았다. 이제야 인간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한 존재가 자신이 여기 있다며 미약하게 움틀거렸다.

 

 

기자의 사망 소식을 들은 마사는 자신의 과거가, 그가 선택할 수도 피할 수도 없었던 아캄의 죽음이 기어이 자신의 모가지를 틀어쥐는 느낌에 호흡이 답답했다. 보다 어렸을 적처럼 차라리 그 답답함에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무정한 하늘을 향해 주먹이라도 휘두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마사는 지금의 자신이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것은 마사가 바라는 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반면 이든저든 그가 바라오고 꿈꿔온 것은 이룰 수 없을 텐데 뭣 하러 굳이 이토록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며 살아왔는가 하는 허탈함도 들었다. 그 온갖 감정들에 휩싸여서 마사는 간신히 스스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토마스가 진정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여자를, 그 무력했던 여자아이를 안타깝게 여겼다면 아무리 간절했다 할지언정 팔코네를 찾아가 간접적이라도 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일 따위 해서는 안 됐었다. 애초에 악마에게 묘안을 구걸씩이나 할 만큼 마사는 자신이 정말 궁지 몰린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어린 자신은 정신병원에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아캄의 이름이 저기 저 정신병동의 현판에 내걸려 있지 않던가? 그런데 자신에게 그런 병력이 있다는 것이 뭐가 그리 대수이고 부끄러운 일이란 말인가? 어차피 다 미쳐있는 이 세상에서 저 정치판이 얼마나 잘난 곳이기에 그런 자신의 존재가 흠결씩이나 된단 말인가?

“네가 그렇게 야망이 있는 사람인지 몰랐군.”

마사는 그가 구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밤마다 찾아와 제대로 잠도 들지 못 했던 탓에 핏발이 선 눈으로 토마스를 노려보며 참지 못하고 읊조렸다. 더욱 참을 수 없었던 것은 토마스가 그에 당신을 위해서였다거나, 어쩔 수 없었다거나 하는 변명의 말도 못하고 그저 길 잃은 어린 아이 같은 표정으로 마사가 한 마디만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저 무력함이었다. 저 나약함에 자꾸만 그를 용서해버릴 것 같고, 자신에게 면죄부를 줄 것 같은 이 무른 정신이 마사를 비참하게 했다.

“엄마, 우리 같이 조로 보러 가면 안 돼요?”

마사에게 있어 얼음가시와 같던 몇날며칠의 밤의 끝에 콩콩 조심히 문을 두드려 마사의 방을 찾아온 아이가 그렇게 물었다. 작고 하얀 얼굴이 긴장과 기대, 두려움을 안고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마사는 가슴에 무언가가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사는 브루스 앞에서는 결코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싸움이라기에 토마스는 마사의 말에 한 마디 반박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물론 부모의 싸움이 아이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양육서들의 서술 때문에도 그랬지만 마사는 브루스에게 과거의 자신 같은, 자신이 딛고 선 세상이 한없이 허깨비인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따위는 겪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은 존재는 제가 세상이라 여기는 두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기민하게 눈치 채버린 것이다. 마사는 그가 너무나 가엾다고, 애틋하다고 생각했다. 너는 어째서 나를, 우리를 모든 것으로 알고 있을까.

“물론이지, 브루스. 아빠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자.”

마사가 웃으면 브루스도 웃는다. 마사는 브루스에게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를 꼭 끌어안았다. 아이의 몸은 너무나 작고, 무르고, 따뜻하다.

 

 

“브루스가 당신이 하면 예쁠 것 같다고 말해줬어.”

토마스가 마사의 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어주며 말했다. 아무려면 누구의 안목일까, 거울에 비친 마사는 제 목에서 반짝이는 하얀 보석에 슬며시 웃음 짓는다. 아주 오랜만에 본 마사의 웃음에 토마스도 웃다가, 결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후보직은 사퇴할 거야. 경찰에 출두해서 모든 것을 설명할 거고.”

마사가 천천히 그를 돌아보자 웃는 얼굴을 하고 있던 토마스의 얼굴이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로 무력하게 일그러져갔다.

“마사, 나는... 당신이 부끄러웠던 게 아니야. 당신과 브루스를 지키기에 내가 너무 부족했던 거지. 난 웨인이고, 남자니 당신이 원하는 것은 쉬이 이뤄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오만했던 거야.”

이런 처절한 실패를 경험할 일이 드물 왕자님이 한순간에 마법이라도 풀린 것처럼 마사에게 애처롭게 고해했다. 눈물이 많아서 곧 잘 우는 성격이었던 거 같은데 용케 참아내며 한마디 한마디 이어가는 그의 뺨에 손을 대보면 그가 필사적으로 그런 자신의 손을 마주 잡아온다.

“당신이 원한다면 어떤 형태로라도... 당신과 헤어질 거야.”

떨리는 손의 악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을 남자는 한다. 마사는 그의 뒷목을 잡아 끌어당기며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너를 떠나고 싶은 게 아니야. 나는 우리 아이에게, 내 브루스에게 떳떳한 사람이고 싶어.”

마사의 녹빛 눈동자가 토마스의 벽안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보았다. 믿음을 잃은 채 긴 나날을 악으로 살아온 여자가 보인다. 어떻게 그를 잊고 있을 수 있었을까. 결혼이 뭐가 그리 대수였다고 자신은 모든 걸 남편에게 맡겨버렸던 것일까. 마사는 겨우야 자신이 그동안 화가 나있던 것이 스스로에 대한 자기혐오였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자.”

마사 웨인이 다짐했고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인간은 무너지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살아있는 한은. 마사는 구원받지 못한 어머니의 죽음으로 신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그 누구보다 신실하게 제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이 아니라도 살아있는 한 언제고. 마사는 브루스가 고르고 토마스가 선물한 진주목걸이를 하고 외출 했다. 무엇하나 해결되지 못 한 밤이었지만, 세 사람이 함께 하기에 완벽한 것만 같았던 순간이었다. 마사는 처음으로 이 고담에서 신선한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그 밤, ‘한 발’의 총성이 마사의 미래를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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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플포처럼 마사조커, 토마스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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