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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별

[숲뱃] 떠돌이 별 (7/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 1/9 http://sowhat42.tistory.com/33 2/9 http://sowhat42.tistory.com/39 3/9 http://sowhat42.tistory.com/42 4/9 http://sowhat42.tistory.com/44 5/9 http://sowhat42.tistory.com/49 6/9 http://sowhat42.tistory.com/51 하나, 둘, 셋... 아이는 위로 치솟다 다시 땅을 향해 떨어지는 공의 움직임을 고개로 따랐다. 통, 통, 통 경쾌한 소리를 내며 빨간 공이 어딘가 음침한 구석이 있는 저택 안에서 혼자 선명하다. 브루스는 힐..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6/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 1/9 http://sowhat42.tistory.com/33 2/9 http://sowhat42.tistory.com/39 3/9 http://sowhat42.tistory.com/42 4/9 http://sowhat42.tistory.com/44 5/9 http://sowhat42.tistory.com/49 끼이이, 침중한 소리와 함께 저택으로 이어진 길을 닫고 있던 검은 철문이 움직였다. 브루스와 칼은 서서히 반으로 쪼개지는 철문 위의 W자 장식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브루스는 고개를 돌려 자기 옆에 서있는 칼에게 시선을 주었고, 칼도 그와 거의 동시에 자신을 바라보는 브루..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5/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 1/9 http://sowhat42.tistory.com/33 2/9 http://sowhat42.tistory.com/39 3/9 http://sowhat42.tistory.com/42 4/9 http://sowhat42.tistory.com/44 높다란 건물들로 빼곡한 도시 거리를 키 작은 아이가 저보다 한참은 커다란 어른의 손을 잡아끌며 걸어가고 있다. 칼은 난감함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자신의 중절모를 뒤집어쓴 브루스의 작은 뒤통수를 보았다. 아이의 머리통의 전부가 칼의 모자 안에 폭 들어가 있었다. 저래서야, 투시력이라곤 없는 평범한 지구인인 브루스의 시야는 잴 것도 ..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4/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 1/9 http://sowhat42.tistory.com/33 2/9 http://sowhat42.tistory.com/39 3/9 http://sowhat42.tistory.com/42 브루스는 제멋대로다. 야아아 하고 웃음소리 같은 함성을 길게 날리며 아이는 설원 가운데로 뻗어나간다. 한걸음 우주선 바깥으로 발을 내딛으면 익숙한 시려움이 허파로 몰려들었다. “너무 멀리는_...” 자신이 칭칭 감아준 망토 끝자락을 하얀 땅 위에 끌면서 작은 키로도 성큼성큼 달리는 브루스의 뒷모습을 보며 칼은 걱정스레 소리치려 했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주변의 소음을 집어삼키는 새하얀 눈밭 위..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3/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 1/9 http://sowhat42.tistory.com/33 2/9 http://sowhat42.tistory.com/39 남자는 이상하다. 브루스는 커다란 화면에 떠오른 뜻 모를 궤도를 살피는 남자의 뒤통수를 흘겨보았다. 토라진 작은 아이가 저의 어깨너머로 열없이 보낸 눈길이었지만 그것을 기어코 알았는지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니 하는 물음을 대신해 남자는 상냥하게 눈썹을 구부려보였지만 브루스는 고개를 팩하니 돌려버렸다. 얼핏 한숨 같은 웃음소리를 들은 것 같다. 브루스는 왜인지 심사가 더 꼬여서 누운 몸을 웅크렸다. 이제는 한낮일 테지만 밤 동안에 충분히 잠을 ..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2/9) 레드선 이후의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의 어린 브루스가 죽지 않고 살아서 둘이 만난다면의 이야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 1/9 http://sowhat42.tistory.com/33 검게 침잠한 의식 속에서 통증이 솟아났다. 가슴통을 움켜쥔 고통에 성급하게 숨을 마시면 매운 소독약 냄새가 났다. 브루스는 새삼스런 느낌으로 눈을 떴다. 재미없는 모양의 새하얀 천장이 부옇게 펼쳐졌다. 규칙적으로 삑, 삑, 삑 하는 기계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브루스는 제가 알고 있는 온갖 명사를 뒤졌다. 여긴 병원이다. 집어삼킨 응어리를 폭하고 뱉어내면 그 무게만큼 몸은 조금 딱딱한 침대 아래로 가라앉는다. “일어났니?” 친절한 말소리가 났다. 브루스가 알기로는 이름표가 붙지 않은 목소리였다. 다만, 기억의 수면 그.. 더보기
[숲뱃] 떠돌이 별 (1/9) 시작점) http://sowhat42.tistory.com/28 레드선 숲과 크라임신디케이트 있는 지구 쪽 브루스 이야기 행성의 대기를 그으며 별똥별이 떨어진다. 밤이 찾아온 행성의 면에 위치한 대륙에 착륙한 우주선을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렇게 남자는 조용히 지구를 찾아온다. 그리고 처음부터 없었던 양 사라질 것이다. 오랜 시간 남자가 살아온 곳에서 점잖은 코트와 흔해빠진 양복, 촌스러운 안경 뒤에 잘 다듬어진 육신을 감춘 남자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세상은 남자에게 멋대로 죽음을 부여했고 그것이 그나마 영예로운 길이었다 평가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원색의 독재자만이 낙인처럼 남았고 남자는 저를 부를 이름을 잃었다. 소중한 장난감을 다루듯 남자의 손아래서 완벽을 꿈꾸던 세계가 자유를 찾고 .. 더보기
[숲뱃] (미지의 무언가) 레드선의 숲이 이후 우주/차원 곳곳을 방랑한다. 방랑하던 레드선숲은 뱃을 만나 차를 마신다. 레드선숲이 크라임신디케이트가 있는 지구에서 생사를 오가며 골목에 버려진 브루스를 줍는다. 나이든 칼과 어린 브루스가 같이 방랑을 한다. ...이것은 무엇? 낮에 배트맨이 활동하는 일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웨인 매너 사유지 안에 정체모를 비행체가 불쑥 안착하는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었다. 몇 번 목적을 묻는 통신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 모양인지 백색소음만 들릴 뿐 답은 없었다. 배트맨은 그 의문의 비행체 안에 있는 탑승자와 그의 목적을 알아야했다. 브루스는 평소의 고담 시로 향하는 쪽이 아닌 정반대방향으로 배트모빌을 몰았다. 저택을 둘러싸듯 심어진 사이프러스를 지나 다듬어지지 않은 풀길을 얼.. 더보기